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사실무근!
지난 16~17일 주말 "롯데홀딩스, 지주 및 롯데케미칼, 호텔롯데의 차입금이 29조9000억원으로 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가 촉발했다. 그룹 소유 부동산 매각해도 빚 정리가 쉽지 않고, 유통계열사 중심으로 전체 직원 50% 이상 감원을 예상한다."는 내용이 담긴 찌라시가 확산되었습니다.
이러한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18일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부랴부랴 롯데그룹이 18일 오후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며, 최초 루머 생성자와 유포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검토하기로 하는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까지 했습니다.
롯데그룹은 2022년에도 비슷한 루머로 타격을 받은 바 있는데요. 2022년 10월 퍼진 찌라시에는 "롯데캐피탈이 연 15%대 고금리로 기업 어음 발행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A건설, B건설 부도 이야기가 나온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 원인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은 주로 롯데건설과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한 자금조달 문제에서 비롯되었는데요. 주요 원인과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롯데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롯데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와 관련된 자금압박을 경험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이 두 차례 이루어졌으며, 약 2조 원 이상의 자금이 동원되었습니다. 롯데건설은 이 과정에서 높은 금리의 외부 자금 조달을 감수하며 위기를 관리했지만, 시장에서는 지속적인 유동성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Project Financing)은 특정 부동산 개발 사업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방식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특징은 사업의 미래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대출이나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즉,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어 발생할 분양 수익이나 임대 수익 등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리는 구조입니다.
롯데건설은 다수의 프로젝트에 연대보증을 제공하며 PF를 통해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분양 수익이 예상보다 저조하거나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우발채무(향후 조건에 따라 채무가 될 가능성이 있는 부담)와 금융 부담이 커졌고, 이러한 상황이 부도설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2. 롯데케미칼의 재무 부담 증가
롯데케미칼은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인수합병(M&A)과 투자로 차입금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예를 들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와 해외 석유화학 단지 조성 등에 투자하며 부채총액이 2021년 말 7조 원대에서 2024년 현재 약 12조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은 그룹 전반의 재무 안정성에 부담을 더하고 있습니다.
3. 다양한 신사업 투자와 초기 수익성 문제
롯데그룹은 바이오 및 에너지 분야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지만, 초기 단계 투자로 인해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룹의 추가 자금 소요를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4. 부정적 여론과 과장된 해석
대기업 위기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과 일부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가 해체설을 부추긴 면도 있습니다. 대기업의 위기가 전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소문을 키운 배경으로 보입니다.
결론
롯데그룹은 이러한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일시적인 문제로 보고 있으며, 그룹 차원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근본적인 불안을 달래려면 속도감 있는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한 경쟁력 회복,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 등을 통하여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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