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이중 치아, 덧니
어느 날 만 6세 아이의 양치질을 해주는데 띠용! 아래쪽 앞니가 두 개인 게 아니겠어요?! 하나는 벌써 볼록 튀어나왔고 옆쪽도 날듯 말 듯 살짝 보여요. 아니 언제 이렇게 된 거니ㅠ 덧니 얘기는 많이 들었어도 이가 이중으로 난다는 얘기는 못 들어봐서 조금 놀랐어요. 아직 이가 흔들릴 기미도 전혀 안 보이고요. 혹시 너 외계인이었니?!
며칠 뒤 치과에 방문했습니다. 구강 검진 말고 이를 뽑으러 치과에 오는 건 처음이에요. 아이 치아가 이렇게 생겼군요.
바로 뽑기로 결정합니다. 매정한 어미는 한 번에 두 개를 다 뽑으면 안 되냐고 욕심을 내 보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안된다고 하시네요.ㅎㅎㅎ 입을 다물지 못하게 고정을 시키고요. 마취주사로 마취를 합니다. 생각보다 뿌리가 깊어서인지 한 번에 뽑지 못하시고 두 번에 걸쳐..ㅠㅠ 아이는 뽑는 것 자체는 아프지 않았는데 마취주사가 아팠다고 하네요. 몰랐는데 우리 아이가 매우 씩씩한 아이였더라고요!ㅎㅎㅎ
덧니가 이미 난 쪽부터 이를 뽑았습니다. 원래 이가 나있던 부분에 구멍이 뿅 났네요.
사흘 뒤 두 번째 치아도 뽑았습니다.
저희 아이의 뽑은 치아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유치보관함에 넣기로 합니다. 빠진 치아를 굳이 왜 보관하냐고 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그냥 기념이니까요. 소중한 아이가 몇 년 간 사용하던 치아니까 괜스레 버리긴 아깝더라고요. 저도 곧 아이가 다 크고 나면 언젠가 버리게 될 수 있겠지만 그전까지는 그래도 잘 보관해 두려고요.
유치 뿌리가 엄청 길지요? 이중 치아는 영구치가 나올 때 유치의 뿌리를 제대로 녹이지 못했을 경우에 유치 뒤로 영구치가 함께 자라나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를 뽑은 날짜도 적고요. 뽑은 치아는 과탄화수소수에 하루 정도 담가 소독을 한 후 빠짝 말려 유치보관함에 넣었어요.
제가 고른 유치보관함입니다. 원목보관함 같은 것도 있던데 저는 앨범형으로 선택했어요. 책꽂이에 꽂아두면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아 좋을 것 같아서요. 이래 봬도 나름 미니멀리스트랍니다.
왼쪽에는 이가 나는 시기와 빠지는 시기가 적혀있고, 그 옆에는 이가 빠진 날짜를 쓸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유치가 빠지는 순서는 아기 때 치아가 나는 순서가 모두 다르 듯이 아이마다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보편적으로는 아래 앞니가 6~8세 경에 제일 먼저 빠지고, 그다음이 아래 앞니, 9~11세 경에 송곳니, 10~12세 경이 되어 마지막으로 빠지는 것이 어금니입니다. 영구치 나고 나면 양치질을 정말 잘해줘야 하겠죠?!
저희 아이의 이가 빠진 날짜도 적어주고요.
오른쪽에는 그림에 맞추어 뽑은(빠진) 치아를 넣습니다.
이를 뽑은 뒤 열흘쯤 지난 사진입니다. 이가 벌써 많이 자랐고요. 위치도 점점 제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영영 덧니로 사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이중치아는 일반적으로 앞니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부위에 생긴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더불어 유치가 빠지고 공간이 생기면 안쪽의 영구치가 자연스럽게 바깥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부정교합이 생길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다네요.
아이 덧니를 발견하긴 분들은 저처럼 당황하지 마시고 어서 치과 방문해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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