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마즈 홈 쿠킹 클래스
오늘은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쿠킹클래스를 다녀왔어요. 정말 예전에 제 최애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에서 성훈 씨가 싱가포르 쿠킹클래스에 가서 셰프님과 함께 장도 보고 재료 준비도 하고 요리하는 모습을 굉장히 인상 깊게 봐서 해외에서의 쿠킹클래스를 꼭 한 번 가보고 싶었거든요.
이번 쿠킹클래스를 처음에는 혼자 가볼까 하다가 아이와 태국 전통 요리를 직접 만들어 먹어 보는 것도 아이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함께 예약하게 되었어요. 저는 마이리얼트립을 이용했는데, 주말 저녁 클래스 기준으로 아이는 22,627원, 성인은 49,780원이었습니다.
당일 아침 'Grandma's Home Cooking School'이라고 적힌 승합차가 저희를 숙소까지 데리러 오셨어요. 참가 인원에 따라 차량이 여러 군데를 돌기도 하시는 것 같은데 저희는 다행히 저희 숙소와 다른 숙소 딱 두 군데만 들르시더라고요.
차량이 멈추고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시골 할머니 집 같다더니 엄청나게 리치 리치 할머니신가 봐요. 정원이 정말 넓고 예쁘게 꾸며져 있더라고요.
물레방아도 있고요.
귀여운 장식품도 곳곳에 놓여 있었어요.
할머니댁이라면 나무로 만들어진 그네와 흔들 목마 정도는 당연히 있어야죠.ㅎㅎㅎ
이곳이 바로 저희가 오늘 수업할 교실입니다.
각자 사람들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면 오늘 가능한 요리 메뉴들이 적혀 있는 종이를 주십니다. 저녁 클래스에서는 4가지 음식(수프, 볶음, 커리, 디저트)을 만들어요.
- Hot&Sour Soup vs coconut Soup(Shrimp/ Chicken/ Vegeterian)
- Green Curry vs Red Curry vs Kao Soi vw Panaeang Curry(Chicken/ Vegeterian)
- Pad Thai(Shrimp/ Chicken/ Vegeterian)
- Mango Stiky Rice
- Refreshment(Thai Milk Tea/ Thai Lemon Tea/ Butterfly Pea Flower Tea)
저희는 제 취향대로 새우 똠양꿍, 치킨 그린커리, 새우 팟타이를 선택했고요. 마지막 메뉴는 망고스티키라이스로 고정입니다.
너무나 깔끔한 싱크대의 기본 세팅입니다. 저도 요리 전 누가 매일 저렇게 세팅해 주신다면 정말 요리할 맛이 날텐 데요.ㅎㅎㅎ
본격적인 요리 전 셰프님과 텃밭에 가서 오늘의 재료들에 대한 설명을 들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더 좋았어요.
나팔꽃 같은 이 꽃은 '버터플라이 피(butterfly pea/ 나비완두콩차)'라는 버터플라이피의 꽃잎을 문지르면 파란색의 즙이 나오는데 이 즙이 레몬즙과 만나면 파란색의 즙이 핑크색으로 변하더라고요. 너무 신기!
이 버터플라이 피 플라워는 음식의 색을 파랗게 해주는 천연 식용색소로 사용되기도 하고, 말려서 음료로 마셔서 먹기도 한답니다.
닭장 속에 있는 닭들에게 모이도 주고요. 닭들이 고추를 잘 먹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어요.
이제 본격적인 요리를 시작합니다. 요리하면서 중간중간 마실 수 있게 음료를 준비해 주셨어요. 사진이 많이 흔들렸지만 왼쪽은 타이 레몬티, 오른쪽은 타이 밀크티인데 둘 다 더운 날 먹어서 그런지 꿀떡꿀떡 잘 넘어가더라고요.
첫 번째로 세팅되어 있는 식재료는 나중에 만들 커리를 미리 만들어 숙성시키는 거였어요.
아이의 첫 칼질입니다. 평소 케이크칼 밖에 써 본 적이 없어 정말 불안 불안했지만 자기가 꼭 혼자 해보고 싶다고 해서 맡겼는데 나름 잘하더라고요.
모든 재료들을 절구에 넣고 빻아 준 후 보관함에 잠시 넣어 두고요.
이제 진짜 본격적인 요리가 시작됩니다. 바로 똠양꿍인데요. 저는 지난번에 님만해민 원님만에 위치한 미슐렝 레스토랑 키우카이카(Kiew-ki-ka)에 가서 똠양꿍에 굉장히 홀릭된 상태라 굉장히 신이 났습니다.
똠양꿍에 들어가는 소스를 보여주셨는데 떡볶이양념 또는 양념치킨 맛도 나는 것이 너무 달콤+살짝 매콤한 것이 너무 맛있더라고요.
냄비에 재료들을 넣고 끓입니다.
새우도 넣고요.
드디어 첫 번째 요리 똠양꿍이 완성되었습니다. 취향대로 고수도 팍팍 올렸습니다.
완성된 음식은 따로 준비된 식탁에서 천천히 즐길 수 있어요. 제가 만들었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맛있더라고요. 거의 원샷했습니다.ㅋㅋㅋ
똠양꿍을 다 먹고 조리대로 돌아오니 바나나잎과 꽃으로 장식된 넓은 접시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식재료들에 벌레들이 앉지 못하도록 뚜껑을 덮어 주신 점도 센스 있어요.
뚜껑을 열어보니 귀여운 닭이 품은 계란 한알과 새우, 쌀국수면 등이 들어 있었어요. 재료를 보니 이번 요리는 팟타이군요.
이번 요리에 사용할 소스들도 친절히 알려주시고요.
이번 요리는 셰프님의 요리 시연이 먼저 있었어요. 셰프님이 쇼맨십도 좋으시고 말을 너무 재미있게 하시더라고요.
저희도 열심히 따라 하다 보니 맛있는 팟타이가 완성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볶음밥도 주셨어요.
다음 요리는 그린커리와 망고스티키라이스 차례입니다.
그린커리를 만들 재료고요. 물 대신 코코넛밀크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더라고요.
그린커리 옆의 꼬깔콘 모양의 나뭇잎이 너무 귀엽죠?
홍고추 두 조각으로 그린커리도 완성되었습니다.
꼬깔콘을 열어보면 짜잔, 밥이 들었어요.ㅋㅋ
망고를 열심히 썰고, 꽃모양의 스티키라이스도 만들었습니다. 파아-란 찰밥의 색이 요상하면서 달콤한 것이 망고와 잘 어울려 또 재미가 있어요.ㅎㅎ
밤이 늦었습니다.
맛있는 밥도 먹고 재미있는 수업도 듣고 정말 즐겁고 재미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던지 다른 쿠킹클래스가 또 있으면 한 번 더 가보고 싶을 정도였어요. 치앙마이에 오신 분들 쿠킹클래스 꼭 들어보고 가세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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