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로 미국식 핫도그 만들기
어제 존쿡 선물 세트를 받았다고 포스팅했는데요. 계획했던 대로 아이가 먹고 싶어 하던 미국식 핫도그 만들기 실행에 옮겨 봅니다. 저희 집 냉장고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뭔가 생각은 있으나 재료가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파워 J입니다. 물론 조금 많이 게으른 J요.
미국식 핫도그는 소시지를 막대에 끼운 다음 반죽을 묻혀 기름에 튀긴 한국식 핫도그와 다르게 길쭉하게 생긴 빵을 세로로 길게 가른 다음 그 사이에 소시지를 끼워 먹는 음식입니다. 스테프 핫도그 같은 곳에서 주로 팔지요.
미국식 핫도그에 필요한 재료가 뭐가 있나 생각을 해봅니다. 핫도그빵과 소시지, 케첩 그리고 머스터드 정도가 필수 같고요. 피클과 양파 다진 것도 있으면 좋겠네요.
자, 그다음 저희 집 냉장고를 떠올려봅니다. 어제 받은 선물세트 속에 핫도그 번이 있었고요. 핫도그 번과 세트인 소시지도 있지만 며칠 전 코스트코에서 사다 놓은 존슨빌 소시지가 있어서 그걸 먼저 먹어 치우기로 합니다. 선입선출! 케첩은 쬐끔 남았고, 머스터드는 없네요. 대신 홀그레인 머스터드(씨겨자)가 있어 그걸로 대체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누가 그러던데요. 요똥이들의 문제가 자꾸 재료를 마음대로 바꾸는 거라고요.ㅋㅋㅋ 네, 저 맞아요. 요똥이.ㅋㅋㅋ
내 맘대로 기본은 됐고, 맛을 업그레이드시킬 재료로 피클과 양파가 있으면 좋겠는데 피클이 없네요. 아쉽습니다. 어쩔 수 없죠!
아이가 옆에 와서 "야채도 있으면 좋겠어."라고 하네요. 좋았어! 냉파다! 로메인이나 상추 같은 게 있으면 좋겠는데 당연히 없고요. 냉장고에 있던 양배추와 양파, 당근을 채 썰어 버터에 볶아 넣기로 합니다. 어디선가 핫도그에 양파 캐러멜라이즈 해서 넣는 거 본 것 같거든요. 아닌가 햄버거였던가? 아무튼.
준비물
핫도그 번
소시지
양배추
양파
당근
버터
소금
후추
머스터드
케첩
필요한 재료를 모두 꺼내 옵니다. 사진에 당근이 안 보이네요.
당근과 양파, 양배추를 채를 썰어 놓고요.
프라이팬에 엊그제 사온 상하목장 슬로우버터를 한 덩이 넣은 다음 채 썬 채소들을 모두 넣고 볶습니다.
후추는 갈갈, 소금을 톡톡. 맛소금을 넣을까 하다가 허브솔트를 뿌려봅니다. 정확히는 허브 먹은 천일염이네요.ㅎㅎ
양파가 투명해지고, 양배추 숨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조금 더 죽도록 놔두고요.
코스트코에서 사 온 존슨빌 소시지입니다. 정식 명칭은 오리지널 스모크 소시지이고, 가격은 396g*2봉에 15,990원이네요. 엄청 탱글탱글하고 육즙이 팡팡 터지는 스타일입니다. 프라이팬에 구워 먹어도 맛있지만 저는 물에 데쳐 먹는 게 더 좋더라고요.
소시지를 꺼내어 끓는 물에 넣고, 핫도그 빵을 에어프라이어에 넣습니다. 빵 봉지에 적힌 레시피에서는 200도에 1~2분이랬지만 저는 그냥 180도에 4분쯤 돌려 봅니다. 저희 집 에어프라이어가 좀 센 것 같아서요. 중간에 한 번 꺼내서 상태를 보지요 뭐.ㅎㅎ
피클이 없으니 올리브라도 꺼내 봅니다. 올리브도 코스트코에서 산 건데요. 짜요. 짜. 그래도 아~~~주 조금씩 베어 먹거나, 파스타 같은 것 할 때에 슬라이스 해서 넣으면 괜찮아요.
노릇노릇 빵이 다 구워졌고요. 탱글탱글 소시지도 다 익었어요.
미국식 핫도그 만들기 준비 완료! 빵을 벌려서 한쪽엔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발라줍니다. 솔직히 너무 많이 발랐어요. 반대쪽엔 마요네즈를 바르고 싶었는데 마요네즈도 다 떨어졌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마요네즈도 패스하고, 아까 볶은 채소들을 올립니다.
야채 위에 소시지를 올리고, 케첩도 뿌려줍니다. 기분으로 올리브도 조금 넣어봅니다.
완성! 입을 크게 벌리고 한 입 '앙!' 합니다. 넵. 짜네요. 아까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너무 많이 발랐고, 존슨빌 소시지가 자체가 짠데 케첩까지 너무 많이 뿌려서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다행히 프라이팬에 볶은 채소들이 잔뜩 있거든요. 함께 냠냠하니 먹을 만하네요. 아이는 머스터드도 안 발랐고, 케첩도 조금만 뿌려줬더니 잘 먹습니다.
저희는 오늘도 한 끼 잘 먹었습니다. 모두 맛있는 저녁 드세요.
♥ 야매 잠봉뵈르, 상하목장 슬로우버터가 궁금하신 분은 다음으로 고고!
♥ 존쿡 델리미트 베스트 세트가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으로 고고!
'맛있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산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와인바 라피콜라 이탈리아, 데이트코스로 강추! (41) | 2024.02.05 |
---|---|
울산 북구 강동 곽암아트카페갤러리: 바다, 오리, 미니돼지, 잉어가 있는 이색 카페 (45) | 2024.02.04 |
울산 중구 성안동 고추튀김, 깻잎전 맛집 태양칼국수 (30) | 2024.02.03 |
울산 중구 성안동 카페 함월, 달과 함께 인생샷 찍기 (76) | 2024.02.02 |
소금집 델리 저리 가라 야매 잠봉뵈르 만들기 feat.코스트코 잠봉, 프렌치롤 (42) | 2024.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