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초등 고학년 책 추천, 영화 '웡카' 보기 전 미리 원작 줄거리 알기

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글 로알드 달
그림 퀸틴 블레이크
옮김 지혜연
출판 시공주니어

 
  아이가 오늘 학교에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화를 조금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어릴 적 책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아이도 한 번 읽어보라고 인터넷서점에서 바로 책을 주문했어요. 영화로 봤을 때와 책으로 읽었을 때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고도 싶었고, 솔직히 제가 소장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요즈음 아이의 책장이 점점 제 취향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가 어릴 때에는 책들을 짧은 기간 동안 소장했다가 아이의 관심이 사그라들면 방출하는 순이었는데 이제 저와 아이가 책을 함께 읽으면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아이만의 취향이 생기면 또 달라지겠지만 매우 행복한 요즘입니다.

 
 
  저는 책의 표지만 보고 이 책이 아이들용으로 조금 간추려진 얇은 책이 아닐까 했었는데, 생각보다 책이 두꺼워서 당황했어요. 글밥은 아래 사진 정도 보이시지요. 삽화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페이지는 글자로 꽉꽉 차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이제 막 저학년에서 중학년으로 넘어가는 시기라 아직은 조금 부담스러워하는 두께이긴 했습니다. 살짝 아쉬운 부분은 요즘 창작 동화책들은 삽화가 워낙 화려하잖아요. 하지만 이 책은 삽화가 펜으로 슥슥 스케치한 수준이라 살짝 흥미가 떨어지는 것 같긴 해요. 그래도 책 내용이 워낙 재미있으니 아마 곧 금방 다 읽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책의 1/3 정도는 아이와 함께 읽다가 아이는 나가떨어지고, 결국 저 혼자 흥분해서 끝까지 완독 했어요. 나머지 부분은 내일 읽으라고 아이 가방에 넣어줘야겠습니다.

 

줄거리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초콜릿 공장인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은 매일 엄청난 양의 초콜릿을 만들어 전 세계 각국의 판매점으로 보내지만 공장장인 윌리 웡카는 물론 공장을 드나드는 직원도 하나 없는 비밀스러운 곳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윌리 웡카는 윌리 웡카 초콜릿 속에 5개의 황금티켓을 넣어 두었다는 광고를 통해 황금티켓을 찾은 어린이 5명에게는 하루 동안 자신의 공장을 견학시켜 줄 것이며, 공장에 숨겨진 비밀들을 모두 보여주겠다고 하지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사는 가난한 찰리 역시 초콜릿 공장에 가고 싶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찰리는 1년에 단 한번, 자신의 생일에만 딱 하나의 웡카 초콜릿을 먹을 수 있지요. 초콜릿 공장 견학날이 점점 다가오고 행운의 당첨자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게 되는데 그들은 모두 한결같이 욕심과 이기심, 승부욕과 과시욕이 가득한 아이들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눈 쌓인 거리에서 우연히 동전을 주워 웡카 초콜릿을 산 찰리에게 마지막 황금 티켓을 얻게 되는 행운이 찾아오지요.
  
  로알드 달의 책은 문체가 정말 좋아요. '찰리와 초콜릿 공장'뿐 아니라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마틸다' 등의 작품도 유명하지요. 로알드 달이 '현대 동화에서 가장 대담하고, 흥미롭고, 유쾌하고, 신나고,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어린이책을 만든 작가'라고 표현되는 것이 과장이 아니라고 봅니다.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도 윌리 웡카가 어떻게 했을지 찰리가 어떻게 했을지 자신도 모르게 막 상상하게 되거든요. 윌리 웡카가 초콜릿 공장 안을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재촉하며 상황에서는 저도 함께 숨이 가쁘고요.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 못해 배고픈 찰리와 할아버지가 따뜻한 초콜릿을 마시는 장면에서는 제 속도 달콤한 초콜릿으로 따뜻하게 채워지는 느낌입니다. 결국 초콜릿을 까먹으면서 책을 마저 읽었잖아요. 비록 윌리 웡카의 초콜릿은 아니더라도 아쉬운 대로 은박지로 포장된 가나 초콜릿이라도 있었어야 딱인데 저희 집엔 킨더조이밖에 없어서 그게 조금 아쉬웠네요.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2005년 개봉된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윌리 웡카 역)의 판타지 영화로 로알드 달의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1971년 영화에 이어 두 번째 영화화한 것이지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소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셈입니다.

  2024년에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 작품인 영화 '웡카'가 개봉한다고 하지요. 웡카에서는 요즘 최고로 핫한 배우인 티모시 샬라메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주인공이었던 짐 캐리의 윌리 웡카의 옛 시절을 연기한다니 너무 기대가 됩니다.

  '웡카' 개봉 전에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부터 빨리 봐야겠습니다.

 

♥ 영화 '웡카' 보고 왔습니다. 리뷰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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