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활어회직판장
제게 회가 그렇게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가끔씩 회가 땡길 때가 있습니다. 어릴 때는 회의 식감도 별로고 별 맛도 없는 것 같아서 선호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고 회식 자리에 가면서 그나마 회의 맛을 알게된 것 같아요. 회는 뭐다? 초장맛이다.
오늘은 주전에 있는 활어회직판장에 다녀왔습니다. 건물이 꽤 그럴 듯 하게 있어서 약간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내부에 횟집들이 많이 입점 안되어 휑하더라고요. 현재 두 개의 횟집이 영업 중이고요. 나머지는 공실로 있습니다. 그래서 건물 바깥에 코너점주 모집, 초장집 점주 모집 플래카드를 붙여두셨나봐요. 얼른 횟집 사장님들이 많아져서 활어회직판장이 손님들로 북적였으면 좋겠습니다.
주전활어회직판장
울산 동구 주전해안길 75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딱 두 개의 횟집이 있는데요. 저는 먼저 눈이 마주친 일광횟집에 갔습니다. 다른 횟집과는 서로 마주보고 서로 1미터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여기 저기 둘러보거나 흥정을 할 분위기는 아닙니다. 눈 마주치면 그냥 바로 거기로 가는 거예요!
활어가격표가 붙여져 있습니다. 옆의 다른 횟집과 가격은 같습니다. 광어, 우럭, 밀치 등등 모두 키로당 3만원으로 가격은 동일하네요.
저희는 밀치 2키로와 제가 좋아하는 멍게를 주문했습니다. 멍게는 원래 만원인데 5천원만 받고 만 원치 양을 주신네요. 아싸. 밀치는 조금 두툼하게 썰어달라고 요청하고요. 밀치회를 써시는 동안 수조 구경을 좀 합니다. 광어, 우럭 등등 수조 크기는 작지 않지만 웬만한 물고기는 다 있습니다.
회를 사고 나온 풍경입니다. 하늘이 노을로 붉게 물드는 모습이 너무 예쁜 날이었어요.
집에 오자마자 상을 차려봅니다. 회만 먹으려다 쌈채소들도 조금 샀고요. 회와 멍게 양이 생각보다 엄청 많네요. 해삼도 서비스로 조금 넣어주셨어요.
겨울 밀치는 역시 최고! 아이는 회를 안먹어서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조금 구워줬어요. 밀치를 구워 먹는 사람은 없길래 긴가민가 하면서 구웠는데 우와 진짜 기름지고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아이가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저는 회를 초장에 찍어먹기도 하지만 가끔 와사비간장이나 막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또 가끔은 초장에 와사비를 넣거나 막장과 초장을 섞어서 먹기도 합니다. 울산에서는 횟집에서 막장을 꼭 주거든요. 보통 마트에서 파는 쌈장이랑은 약간 다르게 된장에 다진 고추와 다진 마늘과 참기름을 팍팍 넣어 막 섞어 먹으면 되는데요. 요게 또 별미입니다.
막장 VS 쌈장
막장과 쌈장은 둘 다 메주가 주재료인데요. 차이점이라면 막장은 된장의 한 종류로 메줏가루와 고추씨가루, 보리, 소금 등을 섞어 숙성시켜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재료들을 막 섞어 만든다고 해서 막장이라고 부르고, 쌈장은 고추장과 된장, 참기름, 마늘, 양파 등 다양한 재료들을 적당히 섞어 만드는 장으로 고기나 채소 쌈을 싸먹을 때 곁들여 먹으면 잘 어울립니다.
간편한 회 막장 만드는 방법
회 막장 만드는 법
재료: 시판 쌈장 4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대파 1큰술, 다진 청양고추(취향에 따라 일반 고추도 ok) 1개, 참기름 1큰술, 사이다 1큰술, 참깨 적당량
만드는 방법: 모든 재료가 잘 섞이도록 막 섞기!!!
맛있는 회, 맛있는 막장과 함께 드셔 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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