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아트뮤지엄
일리야 밀스타인: 기억의 캐비닛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마이아트뮤지엄에서 하는 일리야 밀스타인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마이아트뮤지엄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바로 건너편에 있어 찾기 쉬워요.
마이아트뮤지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8 섬유센터빌딩 B1층(2호선 삼성역 4번 출구에서 도보 5분)
매일 10:00~19:40(입장마감 19시)
02-567-8878
입장료
성인(만 19세 이상): 18,000원
청소년(만 13세~만 18세): 14,000원
어린이(만 4세~만 12세): 12,000원
만 3세 미만: 무료
마이아트뮤지엄(My Art Museum) 입구입니다. 고깃집 육가온이 시선강탈이네요.ㅎㅎ 일러스트 작가인 일리야 밀스타인 국내 첫 대규모 기획전인 <기억의 캐비닛>은 2023.09.20.~2024.03.03. 까지 전시됩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벽면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으시더라고요. 어떤 전시일지 벌써 두근거립니다. 오늘 볼 전시는 구글, 페이스북, 구찌, LG등 세계적인 브랜드가 사랑하는 작가 일리야 밀스타인의 '기억의 캐비닛'입니다.
일리야 밀스타인(Ilya Milstein,1990.5.31~)
호주 출생,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일러스트레이터
표를 끊고요. 리플릿이 파란 캐비닛처럼 생겼어요. 캐비닛 문을 열면 전시가 시작되는 느낌입니다. 누구의 아이디언지 굿굿. 데스크 옆에는 정규도슨트 안내와 시네마틱 오디오 도슨트 안내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시네마틱 오디오 도슨트는 큐피커 어플을 설치하여 일리야 밀스타인 콘텐츠 구매(3천 원) 시 활용 가능합니다. 조용히 나만의 전시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시네마틱 오디오 도슨트를 활용하시면 되겠네요. 개인 스마트폰과 이어폰을 꼭 준비하셔야 하고요. 1인칭 공간음향기술인 OI-Sounds(오아이-사운즈)로 제작되어 몰입형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번 전시는 1~2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부터 가족이나 친구 등 여러 명의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 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작품, 인물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작품 순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1번 캐비닛: 티레니아 해 옆 서재
단독 혹은 둘의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먼저 전시되어 있습니다. 왼쪽은 '미니멀 라이프'라는 제목의 작품이었는데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저의 정곡을 찌르는 느낌이었어요. 엄청난 잡동사니, 쓰레기들 사이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모습과 화가가 그린 작품인 점 하나. 친구와 서로 자기 집이라며 엄청 깔깔거렸습니다.
오른쪽 작품은 벽면의 색이 너무 예뻐서 찍은 사진이에요. 노루페인트와 협업인 것 같은데 작품이 걸린 벽면마다 어울리는 색으로 칠해놨더라고요. 작품은 물론 공간의 전체적인 색감도 모두 너무 예뻤어요. 오른쪽 작품은 LG가 의뢰한 작품이라네요. LG의 세탁기, 건조기, 청소기, 노트북 등등 여러 가전제품들이 작품 속에 깨알같이 녹여져 있습니다.
2번 캐비닛: 리비에라에서의 추억들
가족들, 친구들과의 즐거운 한 때를 실제 장소 속에 그려놓았습니다. 밀스타인의 작품은 엄청난 맥시멀리즘 표현의 정수라고도할 수 있는데요. 저는 딱 '월리를 찾아라!'가 생각났어요. 저 너무 옛날 사람 티 나나요?ㅎㅎㅎ 작품을 보며 마치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작가가 숨겨놓은 힌트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스페셜 캐비닛: 책거리
일리야 밀스타인이 직접 기획에 참여한 공간으로,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인 '티레니아 해 옆 서재'를 재해석한 특별 섹션으로 일리야 오리지널 드로잉이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관람객이 직접 그림의 한 부분이 되어볼 수 있는 체험 전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저기 보이는 의자에 앉으면 작품이 완성되는 거죠!
3번 캐비닛: 1983년 여름, 소호의 저녁
4번 캐비닛: 캐비닛 속 분실된 초상화
작가의 신작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정 인물을 그리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상상을 유발하는 거지요. 작품에 라따뚜이가 나와서 너무 반가웠어요.
출구 앞 사진들입니다. 3번 캐비닛 섹션에 밀스타인의 짧은 인터뷰 영상이 있었는데 그 장면들을 편집해 놓았네요. 영상을 보면서도 밀스타인 님이 꽤 젊어 보인다고는 생각했었는데, 찾아보니 1990년생이네요. 와 영 앤 리치- 부럽습니다.ㅎㅎㅎ
전시가 끝났습니다. 출구로 나오니 여러 가지 굿즈들이 저를 유혹하고 있네요. 아이 선물을 고르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마음에 드는 것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들었어요.
뾰족한 막대로 긁으면 밀스타인의 작품이 나오는 스크래치 엽서(2,800원), 각도에 따라 두 작품을 번갈아 감상할 수 있는 렌티큘러 엽서(3,500원). 둘 다 가격도 괜찮고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죠?
다음은 요즘 아이가 빠져 있는 매직큐브(8,500원)입니다. 돌리면 계속 작품이 나와요.
그리고 요건 제 선물...로 갖고 싶었지만 참았던 소주잔.ㅎㅎㅎ
사고 싶은 건 너무 많지만 다 살 순 없으니 아쉬운 마음을 안고 바깥으로 나와봅니다. 사진 찍기 딱 좋은 포토존이 있고요. 친구들과 줄줄이 서서 사진을 한 장 남겨보고요. 옆쪽에 인생 네 컷 포토부스도 있습니다. 1+1 총 2장에 4천 원! 당장 찍어야지요. 사진 배경을 밀스타인의 작품으로 변경 가능 합니다. 한동안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전시였습니다.
전시관 바로 옆에 카페도 있어요. 전시를 다 보고 나서 아쉬움이 남는 분들은 여기서 커피 한 잔 하고 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트레스텔레(trestelle)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518 지하 1층
매일 10:00~20:00(19:30 라스트오더)
010-8254-3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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